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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21:47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이라부 박사와 여러 환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사건들이 그려진다. 크고 작은 강박증 하나쯤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즐거운 작품.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의 후속편이 출간되었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엽기 의사 '이라부'와 육체파 간호사 '마유미'가 버티고 있는 정신과 병원에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 폭탄을 날리는 것도 여전하다.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본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이었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여지없이 '나오키상 수상작' 이었기 때문이다.
"공중그네"와 "인더풀"을 동시에 엮은 이유는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인
이 책들의 주요 인물인 이라부와 마유미가 두 책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난 오쿠다히데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이 책을 집어들 당시만 해도 출간 초기였기 때문에
오쿠다히데오가 국내에서 그리 유명한 존재도 아니었다.
단지 나오키상이기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띠지에 있는 것처럼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글쎄 워낙 이라부라는 캐릭터가 엽기적이다보니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웃어제끼기엔.. 이라부에게 상담하러 오는
그들의 증상이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그 증세들이 현실적이면서..
그러한 증세를 앓게 되는 과정 또한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누구라도 그들과 똑같은 고민이나 증상을 보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 증상을 앓고 있는 "일반인"들이 찾아가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정말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현실속에선 있을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의사.
하지만 그러한 일탈적인 행동들로 인하여..
비일탈적인 현실속의 "일반인"들은 자신들의 증세를 있게 한..
"억눌림"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한다.
이쯤 되면 이라부가 정말 엽기적인 바보인지, 엽기를 가장한 천재인지
헷갈릴 지경에 이른다.
하긴.. 그런 이라부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필(?)하고 있는 마유미란 간호사도
현실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어쨌든 마유미란 간호사가 계속해서 남아 있는 걸 보면..
이라부는 엽기를 가장한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아주 비현실적인 생각을 해 보았다.

어쨌든 현실속에서 이라부같은 정신과의사는 없을 것이다.
정신과의사뿐만 아니라 엥간해선 저런 의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다소 튀는 언행의 인물들은 있겠지만..
지극히 현실속에서의 캐릭터일 테니까..

하지만 작품속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이라부에게 상담을 받았던 환자들과 같은, 혹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이미 앓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과거에 앓았던 이들도 있을 것이고..

외국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중 25%가량은 평생동안 1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했다.
이  조사결과를 따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우리 주위에 있음직한 증상들이다.
그렇지만 소설속에서처럼 훌훌 털어버리듯 증상을 없애줄 병원은 없다.

그렇다면 답은 좁혀진다.

증세를 앓지 않도록 지내거나,
증세가 나타나면 소설 속 이라부를 찾거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지 않을 순 없다..
우울증이니 뭐니 하는 것들도 일종의 병이나 다름 없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결론은 하나다.
우울하거나 갑갑할 때, 소설 속 이라부를 찾는 것.

단지 배꼽 빠지도록 웃겨서가 아니라,
현실상의 나의 증세를 비현실상의 이라부가 치료해 줄 테니까.


덧. 공중그네는 2004년작이고..인더풀은 2002년작이다.
헌데 국내에는 인더풀이 공중그네의 후속작이라 홍보되고 있다.
아무리 국내에 출간된 시점은 공중그네가 빠르다지만..
2년 전에 출간된 작품이 후속작이라니...
알다가도 모를 출판시장이다...
차라리 원작이나 뭐 그런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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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ride100.com | 2006/12/19 14:48 | DEL
그저 그런 책들 사이에서 시원하게 다가온 책이다. 꾸준히 독서를 하려는 편인데, 요 근래는 왠지 데면데면해지는 책들만 읽었었다. 이 책 역시 일본작에 더나아가 심심한 표지에.. 그냥 데면..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7/03/07 22:08 | DEL
어느날 갑자기, 당신의 중요한 능력이 심리적 장애로 사용 불능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예컨대, 야쿠자가 칼을 두려워 하고, 공중 곡예사가 공중에서 오금을 못 펴거나, 정신과 의사가 강박을 앓고, 야구선수가 투구를 못한다든지, 또는 작가가 자기 작품에 어떤 내용을 출간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 같이 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 (奧田英朗) susanna님께서 우울모드인 중년에게 강추라는 소개를 하신 바 있습니다. 내 말한다 싶어 이끌리듯 읽게..
Favicon of http://yonghees.oranc.co.kr BlogIcon 용희 | 2006/11/28 22: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나가다 댓글 남겨요..
이 책을 읽은게 1년전인거 같애요..
2권 1세트로 되어있었죠. 친구가 구입해서 보게되었죠,,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글 보고 다시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 2006/11/29 12:32 | PERMALINK | EDIT/DEL
엄청 웃기진 않았지만..
무척 인상깊게 보았더랬죠 ㅎㅎ
반갑습니다~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 2006/11/28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재미있죠? 이라부같은 의사가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어요. 저도 나중에 인더풀이 먼저 나온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알다 가도 모를 출판시장이죠 ㅋ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 2006/11/29 12:33 | PERMALINK | EDIT/DEL
나중에 같이 찾아가요 ㅋㅋ
Favicon of http://bride100.com BlogIcon 괭이 | 2006/12/19 14: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두책을 한번에 읽으셨군요.
저도 얼마전에 인더폴도 읽었답니다~~ ^^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 2006/12/19 20:37 | PERMALINK | EDIT/DEL
아무래도 일종의 시리즈이니
같이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Favicon of http://inuit.co.kr BlogIcon inuit | 2007/03/07 2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In the pool이란 책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전작 인가보네요. 공중그네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후편이 낫나요, 연작이라고 보면 되나요? ^^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 2007/03/07 22:20 | PERMALINK | EDIT/DEL
음..두개를 거의 하나의 책으로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읽은 편은..공중그네의 '여류작가'인데..
각 책마다 실린 것들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in the pool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
자유학생 | 2009/02/21 19: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더풀이란 책도 있었군요; 이제서야 알게 됐네요;;
공중그네를 읽은게 2년쯤 된것 같은데 '이라부' 이름을 보니까 조금씩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한번더 읽고, 인더풀도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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